명수에게
오늘도 속 눈썹이 올라가는 시간에 맞추어 보내 준 ㅋㅌ 잘 읽었다.
오늘은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지만 내가 몸담은 산악회에서 신년 첫 떡국 산행을 외면할 수 없어 참가하느라 답장이 늦었네.
점점 게을러서 아침 일찍 나서는 것이 부담되지만 훌륭한 분들도 만나게 되니‘기모찌’ 가 좋아!
그곳의 사정은 어떤가?
나라와 문화가 다른 곳이라도 산세가 좋은 '캐나다'는 이곳보다 좋은 곳도 많으리라 생각되니 혹시라도 주위에 산악회가 있다면 다녀보시게.
(아니 나의 선배가 이미 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분들이 살고 있지 않다면 그곳의 모임에 동참하여 다녀도 좋을걸세
실지로 우리 산악회에는 출석률이 '개근상장'을 탈만큼 부지런한 중국분이 함께 하고 있고 조금은 불편한 몸으로 벌써 오 년 동안 어울리는 분도 있지.
오늘은 산행이 끝나고 이런 생각을 해 봤네.
우리 인생이 영겁(永劫)의 세월 속에서는 하루 옷 한번 갈아 입는 것 밖에 안되는 짧은 순간이라 해도 그동안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과연 그들과의 만남이 '인연'이라는 두 글자로 표현하기에는 무언가 많이 부족한 듯하니 말이야.
내가 종종 생각나듯이 간혹 그들도 함께했던 추억이 남아 있기를 기대하는 나의 욕심이 부끄럽기도 하거든,
자네는 넉넉하고 푸근한 성품에 많은 사람이 좋아할 타잎이니 부럽기도 하지.
내 역시도 본받을 점만 찾아보며 인연을 이어가려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잘 안 되는 속앓이도 한다네.
말하자면 나잇값을 못 하는듯해서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지.
언제 우리가 이 많은 세월을 지내 왔는가?
한해가 바뀔 때마다 정초에는 늘 그런 생각을 하지만 며칠 지나면 곧 잊어버리는 생활이 되곤 하지.
그래도 올해는 색다름으로 다가오니 나이 탓인지도 모르겠네그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남이라지.
뭐 흔한 소리로 '소크라테스'를 만나면 소크라테스가 되고, 걸인을 만나면 걸인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야.
만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인데 나의 지나온 만남의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니 앞으로의 만남은 설레는 만남,
겸손한 만남을 통하여 배워가는 삶이 되었으면 하고 소원하네.
요즈음 나는 어린 나이에 본받아야 할 분들이 주위에 있어서 살아갈 맛이 난다고 할까?
늘 그런 분들이 있어 주고 나 역시 배워가는데 인색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해 보지만 본디 모자람이 많아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네...
명수!
여기는 바람을 동반한 빗줄기가 세차게 뿌리는 날이 일주일가량 지속할 모양이야
이곳은 겨울에는 비가 종종 내리고 눈 구경은 할 수 없는 온화한 날씨라네.
자네가 사는 곳은 겨울에 눈 구경은 실컷 하겠지?
지금쯤 온 천지가 하얗게 눈에 덮인 아름다운 그곳 상상의 나래를 펴며,
우리의 마음도 깨끗한 백색의 동심으로 영원히 머무르세...
안녕!
오늘도 실컷 잔것같아 깨보면 15 분 30분을 한밤을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저절로 밝아오는 아침을 맞는단다
새댁 새댁 이소리를 들었을때가 엇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새벽을 기다리는 할망구가 되었구나
그 귀하게 얻은 손자를 철수는 만져도 못보고 저세상으로 보내고
너는 하도 적적해서 9년만에 낳은 귀한 아들손자 3년만 키워주고 해방 될거라 하더니 벌써 5년이 흘렸는데도
너는 아직도 해방을 못하고 아들 손자한테 잡혀있구나 ,
몸둥이가 너무 아프고 사는게 뭔지 , 넉두리를 보내는 ㅋㅌ이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내가 너에게 하는말은 "모질게 끊어 니몸도 생각을 해야지! 요 따구 말밖에 해주질 못했구나, 쏘리
모질게 하고 본집으로 와 봤는데 손자가 너무 보고싶고 불안해서 맘 약해서 니발로 또 들어갔다며 !
얘야, 자식도 다 키웠는데 손자까지 니몸이 망가질때 까지 키워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얘!
그렇게 사는너에게 몇년전에는 산악회 활동사진을 보내주곤 했는데
어느날 인가 앗차! 싶더라, 니가슴에 염장을 지르는것 같아서
삐졌는지 아픈건지 요즘은 ㅋㅌ도 전화도 왜 안하니
향상 니가 먼저 했는데 , 이 나이에 내가하리 ! 지지배
키우는 애견이 있어도 아무데도 못가고 꼼짝을 못하는데
애지중지 하는 아들 손자에 혼을 뺏긴 니가 발이 떨어지겠니 이 가수나야!
좋은날 좋은시에 이몸이 니얼굴 보러 납시신다고 전해라!